메디컬투데이 김미리(kimmil@mdtoday.co.kr) 기자
입력일 : 2010-09-04 07:29:57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등 반대의견 제출할 것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관리될 것이란 소식에 개원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이하 식약청)은 최근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이하 향정)으로 선제적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으로는 프로포폴을 잠금장치가 설치된 장소에 보관하며 관리대장도 따로 작성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결정에 검사나 수술 시 수면마취에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개원가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한 개원의는 “프로포폴은 환자들이 마취에서 빨리 깨는 등 유용하게 쓰이는 약”이라며 “잘 쓰면 좋은 약이고 지금까지 써오던 대로 쓰면 되는데 마약류로 지정한다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금고 안에 냉장고를 보관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환자를 보다 바빠서 개수가 달라지기라도 하면 향정신법 위반 사범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실 환자들에게 좋은 약인데 향정으로 지정되면 의사들이 자꾸 약을 꺼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내부의 원성이 커지자 의사 단체들도 방안 마련에 나섰으며 대한개원의협의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경우 이번 사항의 대응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도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에 포함된 곳이 없다”며 “의사협회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나 식약청 등에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제 오남용 사례는 극히 일부인데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기 보다는 오남용 의료약품으로 지정한 후 사용실태, 부작용 등을 엄밀히 파악해 규제약물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kimmi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