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문성호(msh2580@mdtoday.co.kr) 기자
입력일 : 2010-11-01 07:32:18 ㅣ 조회 : 213

개원협, “입원실 폐쇄하고 외래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최근 의료전달체계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동네의원의 재정난이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따라 동네의원들은 재정난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진출 모색 등 적극적인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 무늬만 있는 의료전달체계, ‘사실상 붕괴돼’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는 3차(대형병원), 2차(중소병원),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로 구성돼 있다.

의료전달체계란 국민 의료비용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규모별 발전을 위해 채택된 제도로 1차 의료기관에서 2∼3차 의료기관으로 진료를 받기위해서는 진료의뢰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병원 양극화로 의료전달체계가 사실상 붕괴상태가 됐다는 지적이다. '부자병원'은 더욱 확장하는데 반해 '가난한 병원'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 상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차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의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전국에서 가장 많은 동네의원들이 몰려있는 서울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에서 비뇨기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병원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권이 좋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문을 닫는 동네의원이 있다”며 “이 밖에도 의료광고 제한이 많이 풀려 광고가 난무하기 때문에 광고를 해도 적자를 보지 않으면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매년 의대생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딱히 취업길이 많지 않고 경쟁만 심화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 진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비급여 과목이 많아 비교적 수입이 괜찮다고 알려진 성형외과나 치과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B원장은 “치과가 수입이 괜찮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경쟁이 심해져 서로 가격을 내리기 바쁘다”며 “또한 최근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목돈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은 치과치료는 미루는 환자가 많아 재정난이 심해진다”고 밝혔다.

◇ 동네의원들, 돌파구 마련에 분주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이러한 동네의원들은 어려움을 벗어 나기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동네의원들은 서로 다른 진료과목들이 한 곳으로 모아 개원하고 있다. 하나의 전문과목에 여러 의사가 모여 공동 개원하는 패러다임을 동네의원에 여러과 전문의가 한데 모이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심을 받았던 일부 동네의원들의 점심시간 진료는 최근 공동개원 증가로 인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강남 부근에 있는 동네의원들은 퇴근 후의 직장인들을 고려해 늦게 까지 운영하는 의원들을 자주 볼 수있다.

아울러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일중 회장은 “10년에 비해 동네의원 수는 상당히 줄었고 점점 설 자리가 좁아가고 있다”며 “현재 지지부진한 의료전달체계를 확실히 정립해서 중증 환자는 대형병원, 당뇨, 위염 등 만성질환은 동네의원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 중 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동네의원의 입원실을 폐쇄하고 외래중심으로 가는 것이 목표”라며 “일부 입원실이 필요한 정형외과 등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msh2580@mdtoday.co.kr)